▽‘시공은 기술력 있는 업체에’〓현대건설이 올 상반기에 수주한 공사는 3조8725억원 규모. 지난해 같은 기간(2조3976억원)에 비해 61.5% 증가했으며 국내 건설업체 중 가장 많다.
부문별로는 해외건설이 1조5799억원으로 지난해(4654억원)보다 239.4% 증가했다. 이란에서 12억달러 규모의 플랜트 공사를 따냈고 중동에서 가장 까다로운 입찰조건을 내세우는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로부터 입찰자격을 다시 얻는 등 대외신인도 회복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주택부문에서도 명성을 회복하고 있는 중. 최근까지 서울시 동시분양과 수도권 분양에서 공급한 아파트가 모두 분양됐다. 이런 실적에 힘입어 1·4분기(1∼3월) 당기순이익은 창사이래 최대인 860억원에 달했다.
손광영(孫光永) 현대건설 홍보담당 상무는 “지난해 채권단의 출자전환 결정 이후 발주처나 일반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한 것이 실적 호전의 주된 요인”이라며 “일단 ‘믿을 수 있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구축되고 나니 높은 기술력과 풍부한 시공경험이 있는 현대건설로 공사 발주가 집중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기업인 대우건설도 지난해 12월 채권단 출자전환과 지속적인 채무 상환으로 실적이 부쩍 좋아졌다. 올 상반기 수주 실적은 2조883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9.7% 늘었다. 매출도 1조6581억원으로 15.3% 증가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대우건설은 올 4월 워크아웃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한국신용평가로부터 ‘투자 적격’ 평가를 받았다.
▽‘증시에서도 긍정적 평가’〓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올 6월14일 증권시장의 ‘KOSPI 200’ 종목에 나란히 편입됐다. KOSPI 200은 거래소 상장주식 중 업종 대표성, 시장 대표성, 주식의 유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한 우량종목 200개를 의미한다.
현대건설은 6월24일에는 영국 FTSE지수에도 새로 편입됐다. FTSE지수는 영국의 대표적인 경제신문인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가 공동 소유한 FTSE인터내셔널이 작성해 발표하는 주가지수로 유럽계 펀드들이 해외투자를 할 때 기준으로 삼는 지표. 현대건설이 FTSE지수에 포함됐다는 것은 재무안정성과 신인도가 올라갔다는 의미가 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고기정기자 koh@donga.com
주요 건설사 올해 상반기 실적 (단위:억원) | ||||
업체 | 수주액 | 매출액 | ||
현대건설 | 38,725(61.5%) | 미집계 | ||
대우건설 | 28,832(59.7%) | 16,581(15.3%) | ||
LG건설 | 17,311(60.2%) | 14,326(-7.6%) | ||
대림산업 | 13,046(39.5%) | 9,851(5.9%) | ||
롯데건설 | 22,500(80.0%) | 6,500(3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