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 수입업체 가운데 보기 드물게 우는 업체가 바로 ‘면세점’이다.
면세점에 들어와 있는 명품들은 대체로 3∼6개월 전에 수입됐다. 길게는 1∼2년 전에 들어와 해를 넘긴 물품도 있다. 달러로 물품을 사 오되 팔 때는 달러 및 원화로 팔기 때문에 환율이 떨어지면 원화 가격도 덩달아 하락한다. 6개월 전만 해도 100달러짜리 제품이 13만1000원에 팔렸지만 지금은 12만원이 돼 버렸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지다 보니 최근 면세점에 한국인 쇼핑객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면세점에서 물품을 산 고객 가운데 한국인이 10% 전후를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20∼30%에 육박하고 있다.
한 호텔 면세점은 올 7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내국인 고객이 100%가량 늘었다. 매출액도 70% 정도 신장했다. 그러나 환차손으로 인해 순이익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한다.
다른 호텔 면세점들도 한국인 고객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었지만 매출액은 기대만큼 늘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한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