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면세점, 환율하락에 ‘울상’

  • 입력 2002년 7월 30일 18시 11분


최근 환율 하락으로 원화가 강세를 띠면서 수입업체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그만큼 수입가격이 싸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 수입업체 가운데 보기 드물게 우는 업체가 바로 ‘면세점’이다.

면세점에 들어와 있는 명품들은 대체로 3∼6개월 전에 수입됐다. 길게는 1∼2년 전에 들어와 해를 넘긴 물품도 있다. 달러로 물품을 사 오되 팔 때는 달러 및 원화로 팔기 때문에 환율이 떨어지면 원화 가격도 덩달아 하락한다. 6개월 전만 해도 100달러짜리 제품이 13만1000원에 팔렸지만 지금은 12만원이 돼 버렸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지다 보니 최근 면세점에 한국인 쇼핑객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면세점에서 물품을 산 고객 가운데 한국인이 10% 전후를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20∼30%에 육박하고 있다.

한 호텔 면세점은 올 7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내국인 고객이 100%가량 늘었다. 매출액도 70% 정도 신장했다. 그러나 환차손으로 인해 순이익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한다.

다른 호텔 면세점들도 한국인 고객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었지만 매출액은 기대만큼 늘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한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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