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싱가포르공업단지(VSIP) 현지르포

  • 입력 2002년 7월 30일 18시 11분


베트남의 호치민시에서 북쪽으로 고속도로로 30분가량 달려 ‘빈둥’ 지방으로 들어서면 깔끔하게 정리된 공단을 만나게 된다.

싱가포르 정부가 베트남 정부와 함께 96년부터 조성하고 있는 싱가포르-베트남 공업단지(VSIP)다. 모두 500㏊(150만평)에 만들어지고 있는 이 공단은 1단계 100㏊가 마무리됐고 200㏊의 2단계 조성이 진행 중이다.

VSIP가 들어서기 3∼4년 전까지만 해도 고무나무 밀림이었던 이곳에는 킴벌리(미국·화장지) 후지쿠라(일본·광학기기) 유나이티드제약(한국) 등 83개 기업이 진출해 있다.

빈둥 지방은 8개의 공업단지가 들어설 정도로 ‘도이모이(개혁)’로 대표되는 베트남 경제개발의 중심지다. 그 가운데서도 VSIP는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의 핵심부서 공무원들이 참여하는 VSIP 경영위원회에서 4000만달러 미만의 투자에 대해 현장에서 허가를 내주는 것이 특징.

또 수출입 허가서도 발급해 주며 건축허가도 승인한다. 게다가 세관사무소도 설치돼 있어 관세문제도 이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또 근로자 월급여가 35∼55달러에 머물고 토지 임대료도 ㎡당 38달러로 경비가 싸다.

기술자양성소(TTC)가 있어 입주 기업에 기술인력을 매년 200명 공급할 수 있는 것도 강점. VSIP 초대 사장을 지낸 C L 라이 고문은 “낮은 비용으로 싱가포르의 공단 운영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VSIP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입지여건도 뛰어나다. 베트남 경제의 심장부인 호치민시에서 17㎞, 탄손누트 국제공항에서 14㎞, 사이공항구에서 20㎞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호치민과 빈둥을 잇는 사이공강 위 빈트리엔교(橋)의 확장공사가 내년 하반기에 마무리된다.

란찬콴 VSIP 사장은 “한국의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전자공업진흥회에서 VSIP를 방문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으며 10월에 한국에서 공단 설명회를 열 예정”이라며 “전자 정밀기계 제약 업종의 한국 기업이 베트남 내수나 제3국 수출기지로 VSIP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빈둥(베트남)〓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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