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특허청에 따르면 숟가락과 젓가락 관련 특허 및 실용신안 특허 출원 건수는 92∼96년 동안 124건에서 97∼2001년 167건으로 1.3배 늘었다. 반면 이 기간 동안 포크 관련 건수는 불과 8건에서 45건으로 5.6배 늘었다. 우리의 식생활문화가 숟가락 젓가락 중심에서 점차 포크를 사용하는 서구식으로 바뀌고 있는 것을 반영하고 있는 것.
또 수저나 포크에 관한 특허도 과거에는 재질이나 모양을 바꿔 편의성을 높인 것이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수저와 포크를 합쳐 기능을 통합하는 ‘다기능성’, 형상기억합금을 이용해 모양이 변하거나 향기가 나도록 하는 등 ‘고부가가치’화 추세가 뚜렷하다.
이 같은 고급화는 국내 1000억원대의 식탁용 기구 시장에서 중국산이 중저가품을 휩쓸어 국내업체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특허청은 풀이했다.
온돌생활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바닥재에 ‘건강’ 개념을 도입, ‘건강 바닥재’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을 특허청은 90년대 중반이후로 보고 있다. 황토 옥 숯 쑥 항균물질 등을 첨가해 유해파 차단, 원적외선 방출, 항균, 방충 효과를 갖도록 하는 것이 주요 기술. 94년 1건이 출원된 후 97년 13건, 98년 9건 등 30여건이 출원됐다. 유해파 차단이 17건으로 가장 많고 원적외선 방출 6건, 항균 탈취 5건 등. 종전의 바닥재는 보온 단열 방음 등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e메일 사용이 늘면서 99년 이전 172건에 그친 관련 특허출원이 2000년 이후 542건으로 급증했다. 내용도 송수신을 편하게 하기 위한 기술에서 e메일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기술 위주로 바뀌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