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10일 유럽 해운사인 발레니우스빌헬름센(WWL),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3개사가 설립하는 합작법인에 차 운송사업부문을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에는 현대상선이 보유한 72척의 자동차운반선(용선 포함)과 영업조직, 영업권 등 유무형의 자산이 모두 포함됐다.
매각 금액 15억달러 중 2억달러는 선박건조 비용으로 충당되고, 13억달러가 순수 현금 유입분으로 10월 입금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다음달 2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차 운송선 사업부문 매각건을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매각 자금 대부분을 2조2000억원가량의 부채 중 일부를 갚는 데 쓸 계획이다.
이 경우 작년말 기준 1390%인 부채비율이 300%대로 낮아져 연간 2000억원에 이르는 이자 부담에서 벗어나게 된다.
하지만 연간 1조2000억원의 안정적인 매출을 올렸던 사업 부문을 매각하게 돼 외형은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차 운송선 매각 뒤 컨테이너와 비(非)컨테이너 사업 부문 비중이 50대 50에서 60대 40으로 바뀌지만 해운시황 전망이 밝아 경영이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