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국책 및 민간 경제연구기관들은 상반기에 내놓은 연간 경제성장률 등 주요 경제지표 전망치를 낮추는 작업에 들어갔다.
11일 재정경제부와 산업계 등에 따르면 상반기에 비교적 순조롭게 회복세를 보였던 국내 경제를 다시 휘청거리게 할 수 있는 국내외 ‘악재’들이 최근 잇따라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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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경제 침체 △국내 증시 침체 △원화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과 수출악화 △대선(大選)정국 △노사갈등 등은 ‘하반기 5대 불안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당초 하반기 중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경제는 미국기업들의 분식(粉飾)회계 사건에 따른 신뢰추락과 주가급락으로 급격히 가라앉고 있다.
국내증시도 악영향을 받아 올 들어 한때 923을 넘어섰던 종합주가지수는 9일에는 692.45로 마감해 7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밖에 △원화 환율급등에 따른 하반기 수출환경 악화 △연말 대통령선거를 앞둔 선심성 공약 남발 가능성 및 정치적 불안요인 증가 △정치사회적 격변기와 주5일 근무제 실시 등을 둘러싸고 더 커질 가능성이 높은 노사갈등도 우리 경제를 위협할 요인으로 꼽힌다.
또 올해를 넘긴다고 해도 내년부터는 공적자금 원리금 상환에 따른 재정악화 문제가 본격적으로 우리 경제에 부담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차기 정부는 출범 초부터 경제정책 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許贊國) 거시경제센터소장은 “상반기 경제회복세를 주도했던 내수 증가세가 하반기에 주춤해지는 반면 이를 대신해야 할 수출과 설비투자의 회복은 환율하락과 대선 국면 등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거시적인 경제정책기조를 지켜나가되 불안요인에 대한 대책을 미리 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LG경제연구원 김기승(金基承) 연구위원도 “올 하반기 경제를 수출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환율사정이 기대했던 것보다 나빠져 연간 6%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미국과 중남미 발(發) 금융불안 등 해외요인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천광암기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