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A&O인터내셔날, 프로그레스, 해피레이디 등 11개 일본계 대금업체의 대출금 잔액은 6월 말 현재 8800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출자금 385억원과 일본 현지 차입금 723억원을 뺀 나머지 7692억원을 모두 국내에서 차입해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자금조달처를 구분하면 △개인 전주 4381억원 △29개 상호저축은행 2456억원 △서울은행, ING뱅크 등 7개 은행 463억원 △신용카드 할부금융사 등 8개 여신전문업체 332억원 △종금사 60억원 등이다.
일본계 대금업체는 제도권 금융회사에서 연 15∼18%, 사채시장에서 연 금리 20%로 돈을 빌려 90∼100%의 고금리로 서민들에게 빌려주고 있는 것. 국내 금융회사는 마땅한 자금운용처를 찾지 못하자 안전한 일본계 대금업체를 선택했고 사채업자들도 심사능력을 제대로 갖고 있지 못해 손쉬운 방법을 택한 셈이다.
금감원은 대금업법 시행에 따라 부당채권추심 행위가 금지되고 대금업계에 연 금리 70%의 상한선이 적용되면 일본계 대금업체의 영업이 상당폭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각 금융회사에 대금업체에 대한 대출을 자제하도록 공문을 보내는 한편 상호저축은행법 개정을 통해 대금업체에 대한 편중 여신을 막을 계획이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