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T한중 산업경쟁력 비교]"3년뒤 자동차만 中에 우위"

  • 입력 2002년 8월 19일 19시 08분


자동차를 제외한 한국의 대부분의 업종은 약 3년 뒤 제3국 시장에서 중국 제품과 치열한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또 중국 제품의 경쟁력 강화로 한국은 중국 시장에서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에서도 ‘약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KIET)이 최근 내놓은 ‘2005년 한중(韓中) 주요 산업 경쟁력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 반도체 섬유 조선 등 9개 업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자동차 산업만이 제3국 시장에서 한국 업체가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자동차도 외국 업체들의 중국 진출이 늘면서 중국 업체의 생산능력도 높아져 중국 시장에서는 한국산 자동차와 ‘약한 경합’ 관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산업은 D램 분야의 경우 2005년에도 한국이 절대적인 우위를 유지하지만 비메모리 일부 분야에서 경합을 벌이는 등 제3국과 중국 시장에서 상당한 추격이 예상된다.

생산과 수출 규모, 첨단 기술 보유 등의 측면에서 국내 업체들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석유화학은 ‘약한 경합’으로, 몇 년의 격차를 두고 한국업체가 앞서 ‘약한 경합’ 관계인 조선은 ‘강한 경합’으로 바뀌는 등 제3국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이 거세질 전망이다.

중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발산업에서 국내업체들은 2005년 대중(對中) 수출이 부분품 위주의 수출로 굳어지면서 ‘강한 경합’에서 ‘약한 경합’으로 바뀌면서 한중간 경쟁력 격차가 커질 전망이다.

KIET 보고서는 “한국업체의 경쟁우위가 뚜렷한 제품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과의 격차를 유지하면서도 일부 업종과 제품은 중국 업체들과의 보완관계를 활용해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과제”라고 분석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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