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중반 한국에 들어온 뒤 해마다 10% 이상의 고속 성장을 해온 국내 햄버거시장의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반면 샌드위치, 삼각김밥 등 ‘대체재’가 잇따라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 함께 편의점 패스트푸드 등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햄버거시장 1, 2위인 롯데리아, 한국맥도날드의 성장률은 크게 둔화됐다. 롯데리아는 매년 15∼20% 안팎으로 성장해 왔으나 올 상반기에는 10% 이하로 떨어졌다. 맥도날드, KFC 등도 고전하고 있다.
햄버거의 몰락은 해외에서도 뚜렷하다.
본고장 미국에서는 지난해 맥도날드와 버거킹이 매장을 늘렸지만 매출 성장률은 1∼2%에 그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에서는 최근 한 비만 남성이 당뇨와 비만, 심장병 질환의 원인으로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 식품을 지목해 제조사를 상대로 소송을 내기도 했다.
반면 샌드위치나 샐러드 등으로 메뉴를 다양화한 업체들은 매출이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조짐이다.
샌드위치와 삼각김밥 등 햄버거를 대신하는 패스트푸드들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탄탈루스 등 샌드위치 전문점도 속속 매장을 열고 있다. 또 기존의 햄버거 취급 업체들도 점차 건강식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파파이스 이경선 상무는 “2001년 햄버거와 샌드위치의 매출 비중이 4 대 6이었는데 올 상반기에는 2 대 8로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