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차동시분양 원가의 3배 넘기도

  • 입력 2002년 8월 22일 18시 46분


다음달 2일 무주택 1순위자를 대상으로 청약이 시작되는 서울지역 아파트 8차 동시분양 대상인 13개 아파트의 분양가가 원가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고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약칭 소시모)’이 22일 주장했다.

소시모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8차 동시분양 아파트 분양가를 평가한 결과 13개 아파트 모두 분양가가 원가에 비해 지나치게 높아 시에 분양가를 낮춰 조정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8차 동시분양에서는 1265가구의 아파트가 일반에게 분양된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는 772가구로 이 가운데 절반은 무주택 가구주에게 우선 청약권이 주어진다.

소시모는 특히 대림건설이 시공하는 강남구 압구정동 리모델링 아파트의 경우 건축비가 표준건축비의 291%, 대지비는 원가의 373%로 높게 책정돼 평당 평균 분양가가 원가의 341%인 2387만원에 이른다며 입주자 모집승인 신청을 내주지 말도록 시에 요구했다. 서울 5차 동시분양부터 분양가 검증을 해 온 소시모가 분양불허를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소시모는 “이 아파트는 24%의 비싼 금리로 빌린 사업비에 대한 금융비용 114억원을 분양가에 떠넘겼을 뿐만 아니라 광고비를 가구당 4640만원에 이를 정도로 과다하게 책정했다”고 주장했다.

대림산업은 반박자료를 통해 “소시모는 본공사와 별도로 진행되는 ‘기타 공사비’를 건축비에 합산했으며 리모델링사업은 현 시세에 건물 및 토지를 매입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했다”며 “실제 건축비와 대지비는 표준건축비 및 원가대비 159%, 126%”라고 해명했다.

대림산업은 또 “차입금리도 실제는 연 7% 수준이며 광고비도 통상 사업비의 3∼4%이지만 압구정동 리모델링 아파트는 2.3%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압구정동 대림건설 리모델링 아파트는 1979년 완공된 현대 사원아파트(10.7평짜리 455가구)를 80평형대 56가구로 개조하는 것으로 분양가가 18억6731만∼20억4893만원에 이른다. 현재 주변지역 같은 평형대 시세는 18억∼20억원 수준.

소시모는 이 밖에 △계약면적 대비 전용면적 비율이 60%에도 못 미치는 사례 △재건축을 할 때 조합원 부담을 일반분양자에게 지나치게 전가하는 사례 △견본주택 운영비와 예비비 등을 현저히 높게 책정한 사례 등을 지적했다.

소시모 관계자는 “구청의 분양가 자율조정 권고를 받을 것에 감안해 미리 분양가를 높게 책정한 업체도 있다”며 “국세청은 이들의 부당이득을 반드시 환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8차 동시분양 아파트 현황
시공회사위치평형분양가구수분양가(만원)문의
금강종합건설성동구 성수2가25∼306215,571∼21,76402-3409-0501
대성산업성동구 마장동23∼4115615,900∼27,54002-3703-7870
현대건설성북구 정릉1동26∼3423517,391∼23,77502-569-0054
중흥주택도봉구 도봉동31∼3214118,600∼19,800062-510-2311
함성건설마포구 망원동22∼322714,860∼22,03002-325-8921
현대산업개발양천구 목동327529,50002-2008-9744
대성산업양천구 신정동23∼335215,352∼20,33502-3703-7870
신부산업개발강서구 화곡동32∼4518725,992∼37,77802-729-4383
태창종합건설22∼334313,300∼19,200031-555-8473
롯데기공23∼419316,200∼32,50002-3270-0470
대림산업강남구 압구정동82∼8656186,731∼204,89302-542-6733
신구종합건설송파구 방이동43∼5410448,201∼60,51002-599-7602
대성산업강동구 성내동23∼353413,818∼26,00002-3703-7969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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