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이날 '정몽준 의원의 대선출마를 반대한다'는 성명에서 "현대중공업 고문이자 최대주주인 정의원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회사는 정주영 명예회장이 대선에 출마했을 때처럼 또다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문민정부 시절 현대가 어려움을 겪었듯이 최대주주가 대선에 출마하면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수 밖에 없다"며 "현재 주식값이 2만원선을 겨우 지키고 있는 것도 정의원의 대선출마설로 시장투자가들이 외면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정의원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먼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현대중공업 지분을 처분, 회사를 자유롭게 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이어 "정의원이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로 남아 대선 출마를 고집한다면 일터를 지키기 위한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그동안 내부사정으로 중단했던 회사측과의 임금단체협상을 다음달 다시 시작할 예정이어서 이날 성명서 발표가 이를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