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미상자 PC방서 기관계좌 도용 주식 250억 매수

  • 입력 2002년 8월 23일 18시 45분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사람이 기관투자가 계좌를 몰래 이용해 델타정보통신 주식 500만주(약 250억원)에 대한 매수를 주문, 매매를 체결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23일 오전 신원미상의 인물이 PC방에서 대우증권 계좌에 개설돼 있는 고객의 계좌를 도용해 대우증권 홈페이지에 접속, 델타정보통신 주식 500만주를 온라인으로 매수했다. 그는 오전 9시18분 사이버 계좌등록을 한 뒤 오전 10시4분경 델타정보통신 주식 100만주 매수주문을 낸 것을 비롯해 10시5분까지 1분30초간 모두 5번의 주문을 통해 500만주를 사들였다.

대우증권은 서울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고 금융감독원 검사국에도 보고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계좌번호, 비밀번호, 사업자등록번호 등을 빼내면 매매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델타정보통신 주식은 작전대상이라는 소문이 많았다”면서 “작전세력들이 보유주식을 매도하기 위해 이런 짓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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