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랙박스는 이미 시장에 나온 운행기록계의 기능을 뛰어넘어 △사고 순간의 조향각(운전대 꺾임 정도) △브레이크 밟은 시간 △방향지시등의 상태 △엔진회전 수 △안전벨트 착용 여부 △기어변속 상태 등 종합적인 정보를 사고 발생 4분 전부터 사고 후 15초까지 기록한다.
차량에 큰 충격이 가해지면 블랙박스가 자동으로 4분15초 동안의 정보를 저장하지만 경미한 접촉사고가 났을 때는 운전자가 스위치를 눌러 정보를 저장하도록 했다. 연쇄사고의 경우엔 모두 16건까지 저장할 수 있다. 손바닥 만한 크기여서 운전석이나 조수석 밑에 달 수있다.
박종원(朴鍾源) 기획팀장은 “지금은 사고가 나면 관련 운전자의 진술과 정황을 종합하는 방법뿐”이라며 “블랙박스를 설치하면 운전자끼리 삿대질하며 시시비비를 가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성과 노약자 운전자들에게 인기가 있을 것”이라며 “최종 가격은 50만∼70만원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박종철 교통공학과장은 “사고 발생시 일선 수사기관이 의뢰하면 국과수가 블랙박스 내 기억장치를 빼내 해독한다”며 “사법부 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신뢰도를 더 높이는 것이 마지막 과제”라고 밝혔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