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기업 분사 벤처에도 ‘성공신화’

  • 입력 2002년 8월 26일 17시 52분


대기업에서 분사돼 나온 벤처기업들이 사업에 성공한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대기업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생존경쟁의 경험이 사업을 실패로 몰고 갔던 것.

하지만 2000년 삼성물산에서 분사돼 나온 의료기기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업체 케어캠프닷컴(www.carecamp.com)은 독특한 방식으로 대기업 분사 벤처의 성공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당초 케어캠프는 삼성의료원에 주로 의료기기를 납품해온 삼성물산 소속 팀이었지만 분사 이후 다른 병원에까지 영업을 확대해 업계 최고의 자리에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삼성물산에서 분사된 경매사이트 ‘삼성옥션’과 여행전문 인터넷 쇼핑몰 ‘트래포트’ 등이 정리됐지만 케어캠프는 삼성몰과 함께 삼성을 대표하는 분사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케어캠프는 삼성의료원, 백병원, 차병원, 성심의료재단 등 20여 대형병원을 대주주로 영입하는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주주가 된 대형병원은 비용 절감을 위해 케어캠프에서 의료기기를 구매하게 되고 케어캠프는 결과적으로 안정적인 매출기반을 확보하는 윈윈전략의 사업모델을 창조해 낸 것이다.

케어캠프는 앞으로도 주주 병원을 더욱 늘려 의료용품과 장비의 공동 구매를 늘려 병원의 비용 절감과 회사의 매출 증대 효과를 배가(倍加)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2000년 7월 이형남 사장(55) 부임 이후 온라인 중심의 마케팅에서 탈피, 전통적인 오프라인 영업을 강화해 지난해에는 500억원이라는 놀라운 매출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1000억원의 매출을 거둬 업계 최고의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케어캠프는 또 최근 ‘GE 메디칼시스템코리아’와 초음파 영상진단기 국내 판매권 계약을 하고 40여 대형병원과 300병상 이상의 병원에 3차원 입체영상기술의 진단기를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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