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제2 롯데월드 112층 추진…555m 세계최고 건축물로

  • 입력 2002년 8월 29일 18시 04분


롯데그룹이 서울 잠실에 36층짜리 복합건물로 계획해 짓고 있는 ‘제2롯데월드’를 112층(524m, 첨탑 포함시 555m)짜리 세계 최고 빌딩으로 설계를 바꾸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9일 “제2롯데월드를 서울의 기념비적인 건축물이 되게 하기 위해 초고층 빌딩으로 짓기로 했으며 다음달 송파구청에 설계변경을 위한 지구단위계획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2롯데월드는 98년에 36층 복합건물로 건축허가를 받아 현재 굴토작업 중이다.

롯데측에 따르면 새로 추진하는 제2롯데월드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기존 롯데월드 맞은편 2만6550평의 터에 지하 4층, 지상 112층의 타워형 빌딩으로 계획대로 건설될 경우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 된다.

이 빌딩에는 호텔과 백화점, 쇼핑몰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용객이 많아 교통난을 유발할 가능성이 큰 까닭에 현재 롯데월드 실내에 들어선 것과 같은 대규모 테마파크 시설은 짓지 않고 건물 외부에 원형 관람차만 만들 계획.

롯데측은 “제2롯데월드가 초고층 빌딩으로 바뀌면 건축비는 5000억원 이상 더 들지만 연면적은 2400평가량 줄어든다”며 “낮은 층의 복합건물보다 초고층 건물 하나가 들어서는 것이 교통난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측은 당초 108층짜리 초고층 빌딩을 지을 계획이었으나 성남 공군비행장과 관련한 고도제한으로 층수를 36층으로 줄였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초고층에 대한 고도제한 근거를 검토한 결과 법적으로나 비행 안전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돼 계획을 다시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에 미치는 영향이나 고도 문제 등 검토할 사안이 많다”며 “건축허가를 받은 98년 당시와 조건이 달라지지 않아 설계변경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아기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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