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이상-고졸이하, 임금격차 커졌다

  • 입력 2002년 9월 1일 16시 20분


대졸 이상과 고졸 이하의 임금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상용근로자 5명 이상인 5400개 표본기업을 대상으로 2001년 6월 기준의 임금현황을 조사한 결과 고졸 전체 근로자의 평균 임금 수준을 100으로 했을 때 대졸 이상 전체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152.3으로 2000년(150.9)보다 차이가 커졌다고 1일 밝혔다.

전문대졸은 103.6, 중졸 이하는 87.4이었다. 조사대상 임금은 2001년 6월 한달의 기본급과 연장근로수당을 합한 것으로 상여금은 제외했다.

또 고졸 3∼4년차의 임금을 100으로 할 때 대졸 초임자(경력 1년 미만)의 임금은 117.3으로 2000년(109.1)보다 차이가 더 벌어졌다. 이는 대졸 이상 근로자 중 높은 임금을 받는 전문가 직종의 신규 근로자가 28.7%로 전년도(25.6%)보다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 직종에는 과학자와 컴퓨터전문가 의료종사자 법률전문가 방송 및 예술전문가 등 고임금 직업군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특히 300만원 이상 받는 고임금 근로자 비율은 대졸 이상이 2000년 21.2%에서 2001년 25.0%로 3.8%포인트 증가한 반면 전문대졸과 고졸은 각각 1.4%포인트, 중졸 이하는 1.0%포인트 각각 늘어나는데 그쳤다.

또 조사대상 근로자 중에서 대졸 이상의 비율이 처음으로 전체의 4분의 1을 넘은 25.2%를 차지했고 전문대졸의 비중도 전년도보다 1.1%포인트 늘어난 14.5%가 되는 등 근로자의 고학력 추세가 진행되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와 관련해 경력 1년 미만 근로자의 임금수준을 100으로 했을 때 10년 이상 경력자의 임금은 187.2로 2000년(191.6)보다 4.4%포인트 감소해 오래 일한 기간보다는 근로자 개인의 능력이 더 중시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근로자의 임금 수준은 대졸 이상의 경우 장기근속과 승진 등으로 55∼59살 때 291만6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문대졸과 고졸 근로자는 45∼49살 때 각각 195만5000원과 151만8000원으로 최고였다. 중졸 이하는 35∼39살 때 118만9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기업 규모별로는 상용근로자 10∼29명의 기업체 임금을 100으로 할 때 500명 이상 기업의 임금은 1999년 124.5, 2000년 126.5, 2001년 130.6 등으로 해가 갈수록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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