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는 상용근로자 5명 이상인 5400개 표본기업을 대상으로 2001년 6월 기준의 임금현황을 조사한 결과 고졸 전체 근로자의 평균 임금 수준을 100으로 했을 때 대졸 이상 전체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152.3으로 2000년(150.9)보다 차이가 커졌다고 1일 밝혔다.
전문대졸은 103.6, 중졸 이하는 87.4이었다. 조사대상 임금은 2001년 6월 한달의 기본급과 연장근로수당을 합한 것으로 상여금은 제외했다.
또 고졸 3∼4년차의 임금을 100으로 할 때 대졸 초임자(경력 1년 미만)의 임금은 117.3으로 2000년(109.1)보다 차이가 더 벌어졌다. 이는 대졸 이상 근로자 중 높은 임금을 받는 전문가 직종의 신규 근로자가 28.7%로 전년도(25.6%)보다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 직종에는 과학자와 컴퓨터전문가 의료종사자 법률전문가 방송 및 예술전문가 등 고임금 직업군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특히 300만원 이상 받는 고임금 근로자 비율은 대졸 이상이 2000년 21.2%에서 2001년 25.0%로 3.8%포인트 증가한 반면 전문대졸과 고졸은 각각 1.4%포인트, 중졸 이하는 1.0%포인트 각각 늘어나는데 그쳤다.
또 조사대상 근로자 중에서 대졸 이상의 비율이 처음으로 전체의 4분의 1을 넘은 25.2%를 차지했고 전문대졸의 비중도 전년도보다 1.1%포인트 늘어난 14.5%가 되는 등 근로자의 고학력 추세가 진행되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와 관련해 경력 1년 미만 근로자의 임금수준을 100으로 했을 때 10년 이상 경력자의 임금은 187.2로 2000년(191.6)보다 4.4%포인트 감소해 오래 일한 기간보다는 근로자 개인의 능력이 더 중시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근로자의 임금 수준은 대졸 이상의 경우 장기근속과 승진 등으로 55∼59살 때 291만6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문대졸과 고졸 근로자는 45∼49살 때 각각 195만5000원과 151만8000원으로 최고였다. 중졸 이하는 35∼39살 때 118만9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기업 규모별로는 상용근로자 10∼29명의 기업체 임금을 100으로 할 때 500명 이상 기업의 임금은 1999년 124.5, 2000년 126.5, 2001년 130.6 등으로 해가 갈수록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진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