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국내 자동차 튜닝(Tuning)산업도 점차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자동차 튜닝’은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운전자가 다시 자신이 원하는 대로 형태와 구조, 성능 등을 바꾸는 것을 말한다.
▽점차 양성화·산업화〓4월 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에서는 국내 첫 자동차 튜닝 페스티벌인 ‘2002 부산 코리아 오토살롱’이 열렸다. 이 행사에는 무려 국내 기업 150여 곳과 일본기업 50여 곳 등 자동차 튜닝과 관련된 2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그동안 동네 카센터에서 이뤄지던 자동차튜닝이 이제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한 것.
튜닝업계에 따르면 98년 전국 400여곳이었던 튜닝업체는 올 들어 1000여 곳을 훌쩍 넘었다. 국내 튜닝업체들은 숫자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탄탄한 기술력까지 갖추고 있다.
자동차 튜닝업체인 ‘지아이엠’은 올 1월 미국에 연간 150만달러 규모의 자동차용 튜닝 머플러(소음기)를 수출했다.
기존의 자동차관련 기업들도 튜닝산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는 올들어 초고성능(UHP) 타이어를 각각 시장에 내놓고 국내 튜닝마니아들을 공략하고 있다. 또 일부 일본 튜닝업체들도 국내 튜닝시장의 성장성을 겨냥해 국내 진출을 준비 중이다.
▽늘어나는 튜닝수요〓이처럼 튜닝산업이 갈수록 커지는 것은 운전자들이 자신의 차를 개조하는데 드는 돈을 아까워하지 않기 때문.
단순히 겉모습을 개조하는 ‘드레싱업(Dressing-up)’ 튜닝을 넘어 최근엔 수백만원이 드는 성능개조형 ‘파워업(Power-up)’ 튜닝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디자인 실력과 기술력을 갖춘 젊은이들이 튜닝산업에 속속 뛰어든 것도 한 원인이다. 이들로 인해 국내 튜닝수준은 크게 높아졌고 그만큼 수요도 늘고 있다. 이들은 고객이 원하는 튜닝 부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들이 튜닝 디자인 전체를 개발해 상품화하고 있다.
전문 튜닝업체 ‘토마토 A&P’는 현대차 투스카니와 산타페의 튜닝 디자인을 자체 개발해 1대 튜닝당 200만∼295만원씩 받는다. 이들은 또 향후 자동차 디자인회사(카로체리아)의 변신도 꿈꾸고 있다.
한국자동차튜닝협회 신정수 회장은 “양산차의 각종 부품은 철저한 원가계산에 따라 적절한 선에서 타협된 제품일 뿐 가장 우수한 제품이 아니다”라며 “완성차를 완벽한 차로 착각해 개조를 무조건 불법으로 보는 건 곤란하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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