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은 3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모기업인 ‘제일제당㈜’을 ‘CJ주식회사’(영문명은 CJ corp.)로 바꾸고 각 계열사 이름도 CJ 브랜드를 중심으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일제당은 ‘설탕 회사’의 이미지가 강한 기존의 이름으로는 영화 홈쇼핑 생명공학 등을 아우르는 ‘종합 생활문화 기업’의 특성을 드러내기 어렵다고 보고, 2000년부터 기업 이미지 통합(CI) 추진팀을 꾸려 사명 변경 작업을 해왔다. 로고와 심벌 등은 추후 결정한다.
1953년 설탕 제조업체로 출발해 90년대 중반까지 밀가루 조미료 식용유 등 기초 식품류를 주로 생산해온 제일제당은 96년 삼성그룹에서 분리하면서 식품 생명공학 미디어 신유통의 4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CJ엔터테인먼트 CJ39쇼핑 등을 설립하거나 인수한 데 이어 영화 외식 케이블방송 홈쇼핑 등에 진출했으며 이 밖에도 4대 영역에 포함되지 않는 비주력 계열사를 꾸준히 정리해온 것. 지난해 스포츠음료 사업 부문과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인 ‘드림라인’을, 올해 7월 화장품 업체 ‘엔프라니’를 매각했다. 남아 있는 비주력 업종인 제일투자증권 제일투자신탁운용 등 금융 계열사 매각도 막바지 단계여서 약 10년간 진행해 온 구조 개편을 곧 마무리한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