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13위국이 국제공인展 0개…정부 적극육성 나서

  • 입력 2002년 9월 3일 17시 22분


한국무역협회 산하 코엑스는 올해 국제전시협회(UFI)에 ‘국제공장자동화종합전’ 등 3개 전시회에 대한 국제인증을 요청했다. 다음달 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UFI총회에서 인증이 결정되면 국내 전시회로는 처음이다.

3일 산업자원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교역 규모 2915억달러로 세계 13위를 차지해 ‘무역 강국’이지만 한국은 아직까지 국제인증 무역전시회가 하나도 없는 등 전시산업 육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UFI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국제인증을 받은 무역전시회가 중국 22개, 싱가포르 15개, 인도네시아 7개 등인데 비해 한국은 전무하다.

무역 1억달러당 무역전시장 면적도 한국은 13.1평으로 독일 74.0평, 중국 51.8평, 일본 20.3평, 중국 51.8평 등에 비해 좁다.

한국에서는 한 해 200여개의 각종 전시회가 열리고 있으나 참가업체수가 400개를 넘는 전시회는 2, 3개에 불과하고 외국업체도 거의 참가하지 않아 ‘동네 행사’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산자부는 분석했다.

또 국내에서 열리는 전시회의 85%가 서울 등 수도권에서 열려 전시장이 크게 부족한 반면 부산과 대구 등은 가동률이 30∼50%에 불과해 지역 불균형도 심각하다.

이화여대 경영학부 김용관(金容寬) 교수는 “수출지향의 한국 경제는 앞으로 전시산업을 시급히 키워야 한다”면서 “전시산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중국이 아시아 전시산업의 중심이라는 인식이 굳어지면 중국과의 경쟁에서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산자부는 3일 ‘한국전시산업진흥회’를 출범시키고 전시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주최로 열리는 전시회를 평가해 성과가 큰 전시회에 대해서는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자부 임내규(林來圭) 차관은 “특히 2004년 말 국내 최대 규모인 고양국제전시장이 완공되면 유망 차세대산업 육성에 ‘전시회 사업’을 접목시키는 등 일반 산업육성에 전시산업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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