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사람과 일터]SK 중국인 공채 1기 린춘리과장

  • 입력 2002년 9월 3일 17시 46분


“중국과 한국은 지척입니다. 베이징(北京)에서 웬만한 지방을 가는 것보다 서울이 더 가까운걸요.”

㈜SK의 ‘중국인 엘리트’ 린춘리(林春麗·33·여) 과장. 10년 동안 일했던 중국 최고 석유화학회사인 국영석유화학총공사(SINOPEC)를 떠나 서울의 SK그룹으로 일터를 옮겼다. 지난해 말 중국에서 실시한 SK그룹의 첫 중국인 공채에서 린 과장은 1000여명의 지원자를 물리치고 9명의 합격자에 들었다. SINOPEC과 거래하며 린 과장을 유심히 지켜봤던 서재윤 ㈜SK 중국사업지원팀장은 “일 마무리가 뛰어난 점이 인상적이어서 입사를 권유했다”고 털어놓았다.

“서울 같은 국제도시에서 영어가 통하지 않는 곳이 많다는 게 놀랍습니다.”

6월 한반도를 붉게 물들인 응원단의 열기는 그에게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런 시민의식이 있었으니 한국이 단기간에 발전할 수 있었구나. 올림픽과 월드컵 무대를 빛낸 한국인들이 영어에 ‘한이 맺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톈진(天津)대와 베이징(北京)대를 다니며 화공학 국제경제학 법학 등을 공부한 린 과장은 중국에서도 인정하는 엘리트. 베이징대에 입학하려면 수천만 인구를 가진 각 성(省)의 고교생 전체에서 10등 안에 들어야 한다고 한다.

세계적인 기업들의 각축장으로 탈바꿈한 중국시장. 인맥과 유능한 사람을 확보하지 않고는 백전백패다. 그룹의 미래를 중국시장에 건 SK그룹은 중국인 공채 1기생들에게 가구가 딸린 원룸아파트를 제공하고 갖가지 교육기회를 몰아주고 있다.

수펙스 등 SK문화에 익숙한 ‘SK우먼’이 되면 중국에 파견된다. 서 팀장은 “SK를 선택한 것이 이들 인생에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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