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자회사가 곧 상장을 통해 장부가치에 비해 높게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면 이는 모회사의 기업가치에도 좋은 영향을 주게 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조선호텔의 지분을 96.4% 갖고 있다. 우리증권 투자분석팀 송창근 애널리스트는 “조선호텔은 내년 3월경 상장 예비심사를 거쳐 5월경 상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실적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상장회사인 호텔신라(252원)의 10배 이상인 2649원. 호텔업종의 적정 주가수익비율(PER)인 10배를 곱할 경우 2만6490원으로 장부가치(9995원)에 비해 3배가량 높다.
송 애널리스트는 “신세계는 조선호텔 지분의 대부분을 갖고 있어 상장 후 일부를 팔아치울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유가증권 처분 이익이 꽤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상사도 LG유통이라는 든든한 비상장 자회사의 지분을 31.9%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원을 넘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821억원, 705억원을 거뒀으며 내년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기도 삼성카드의 지분 22.3%를 갖고 있다. 삼성전기 7주를 가진 주주라면 삼성카드도 1주를 갖고 있는 것. 신용카드업계의 선두주자인 삼성카드가 상장하면 시장가치는 삼성전기의 장부가(5941원)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송 애널리스트는 “우량한 비상장 자회사의 가치는 일부만 반영되다 상장이 가까워지면 크게 부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보증권 성병수 애널리스트는 “자회사 주식은 지분법으로 평가돼 시가와는 상관이 없다”며 “상장하더라도 매각하지 않은 한 모회사의 이익에 영향을 주지는 않으며 자회사의 지분을 대량 처분하기도 어렵다”고 조언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