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영화의 성공여부에 따라 손익이 엇갈리는 투자 제작 배급 부문 외에 수입이 안정적인 복합상영관(멀티플렉스)을 체인 형태로 가지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위험분산 위한 수직계열화〓영화전문기업 중 수직계열화의 선두주자는 CJ엔터테인먼트로 사업 초기단계부터 복합상영관인 ‘CGV’와 투자 및 배급사업을 동시에 시작했다.
CJ엔터테인먼트와 투자 배급분야에서 선두를 다퉈온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가 지난달 13일 극장사업 진출계획을 밝힌 것은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입을 갖기 위한 것.
플레너스의 자회사 ‘프리머스시네마’는 230억원을 들여 지방도시부터 복합상영관을 지을 계획이다.
반대로 오리온 그룹의 계열사인 ‘메가박스 씨네플렉스’는 2월에 제작 및 배급업체 ‘쇼박스’를 세워 복합상영관 사업에서 제작과 배급 쪽으로 손을 뻗치고 있다.
롯데백화점 건물에 복합상영관을 운영하는 ‘롯데 시네마’는 아직 극장사업에 머물러 있지만 경쟁업체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 최평호(崔平鎬) 상무는 “선진국의 영화산업은 극장과 배급에서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는 ‘유통업체’가 투자와 제작에 참여하는 구조”라면서 “고위험 고수익 사업인 영화산업의 특성상 수직계열화는 위험분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복합상영관 설립경쟁 가속화〓이에 따라 복합상영관 설립경쟁이 CGV, 프리머스시네마, 메가박스 씨네플렉스, 롯데시네마의 4파전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CGV는 현재 11개 극장에 92개 스크린을 확보하고 있으며 2005년 초까지 스크린 수를 200개까지 늘릴 예정. 이 분야 후발업체인 프리머스시네마는 지방도시를 중심으로 2004년까지 100개의 스크린을 확보하기로 했다.
메가박스 씨네플렉스는 지난달 28일 미국의 복합상영관 체인업체 LCE로부터 투자받은 2100만달러를 ‘탄약’으로 현재 53개인 스크린을 2004년까지 100개로 늘릴 계획. 롯데시네마도 53개 스크린을 2005년에는 150개로 늘릴 예정이다.
동부증권 애널리스트 장영수(張寧洙) 기업분석팀장은 “지난해 한국 국민 1인당 연간 평균 영화관람횟수는 1.9회로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서울과 대도시 등 시장성있는 지역은 이미 스크린수가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어 복합상영관의 성패는 지방에서 결정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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