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특집]차례상엔 신토불이가 최고

  • 입력 2002년 9월 4일 17시 11분


제수(祭需)는 흥정도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좋은 물건이라야 흥정도 안 하게 된다. 농산물 수입개방으로 넘쳐나는 것이 외국산. 국산으로 둔갑해 소비자를 애먹이는 경우가 많다. 공산품은 외국산이 명품인 경우가 많지만 먹을거리만은 국산이 맛도 좋고 안전해 명품으로 대접받는다. 좋은 제수를 제대로 선택하는 방법을 알아야 ‘아줌마’들의 명절 스트레스가 조금이나마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고사리〓국산 고사리는 공급량이 적어 값이 비싼 편이다. 그러나 비싸다고 다 국산은 아니다.

줄기가 짧고 가는 것이 국산 고사리다. 수입산은 대부분 줄기가 길고 굵기 때문. 줄기 윗부분에 잎이 드문 것보다 많이 붙어있는 게 국산이다. 색이 연한 갈색에 털이 적으면 대체로 국산이다. 그러나 강원 양구산 고사리는 짙은 갈색을 띠기도 한다.

섬유질이 연해 잘 잘라지고 독특한 향기가 강한 것이 국산이다. 자른 면이 고르지 않고 물에 담그면 빨리 부풀고 옅은 검은색을 띠는 것이 국산이다.

▽도라지〓도라지는 국산이 짧고 가는 반면 중국산은 길고 굵은데다 잔뿌리가 거의 없는 게 특징이다.

찢어놓은 것을 살 때는 얼마나 동그랗게 말리는 지를 살펴보면 된다. 중국산은 눈에 띌 정도로 동그랗게 말려지기 때문.

▽대추 밤 곶감〓대추는 국산이 윤기가 많이 나고 껍질이 깨끗하지만 중국산은 껍질에 곰팡이가 끼거나 먼지가 묻어있는 게 많다.

밤도 마찬가지다. 알이 굵고 윤기가 많이 나며 껍질이 깨끗한 것이 국산이다. 모양은 둥근 것과 길쭉한 것이 섞여있는 편. 반면 중국산은 알이 잘고 껍질에 먼지, 흙 등이 묻어 있는 경우가 많다.

곶감은 씹으면 탄력이 있고 표면에 곰팡이가 거의 없는 것이 국산이다. 꼭지 부위에 껍질이 아주 적게 붙어 있다. 반면 수입농산물은 과육이 지나치게 딱딱하거나 물렁하고 표면에 흰 가루가 너무 많거나 아예 없기도 하다. 곰팡이도 많이 껴있고 꼭지 부위에 껍질을 많이 남겨뒀다.

▽생선〓참조기는 배 부분이 황금색을 띤다. 국산은 배의 황금색이 선명하며 등은 회색을 머금은 황금색이다. 꼬리자루는 짧고 두툼하고 입이 붉고 눈 주위가 노랗다.

반면 수입품은 회색 바탕에 약간 붉은색을 띠고 배의 황금색은 선명도가 떨어진다. 꼬리자루가 길고 넓적하며 입이 회색이고 눈 주위가 붉다.

백조기는 배 부분이 은백색인데 수입산은 연한 백색이다. 몸 빛깔에 광택이 있는 게 국산이다. 꼬리지느러미는 참빗처럼 생긴 게 국산,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진 게 수입산이다.

굴비는 자연건조식품이 고급이다. 배나 아가미에 상처가 없고 비늘이 많이 붙어있는 것이 신선하다.

옥돔은 특유의 붉은색을 띤 것으로 고른다. 가동한 지 오래될수록 빛이 검다.

▽육류〓쇠고기 등심은 신선한 고기에서 뼈를 발라내기 때문에 형태가 다양하다. 육질 겉에 칼자국이 많이 남아 있기도 하다. 그러나 수입산은 살짝 언 상태에서 뼈를 발라냈기 때문에 겉에 뼈를 발라낸 흔적이 있다. 크기가 고르며 진공포장을 해 겉이 매끄럽다.

국산은 덩어리 형태도 다양하고 등심 자른 면에 떡심이 들어있지만 외국산은 타원형 덩어리에 떡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쇠갈비는 지방이 흰색이고 짝갈비(덩어리) 형태로 유통되는 게 국산이다. 미국산은 갈비가 3대씩 붙어있고 지방이 흰색이다. 호주산은 갈비가 4, 5대씩 붙어 있고 지방이 노랗다.

닭고기는 국산이 냉장상태로 유통되기 때문에 윤기와 탄력이 있다. 크기가 다양하며 목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 수입산은 냉동상태로 유통되기 때문에 윤기와 탄력이 떨어진다. 여러 마리를 박스에 담아 냉동상태로 수입해와 짓눌린 것이 많다. 목이 없는 것도 대부분 수입산.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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