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화두는 ‘변화’와 ‘사람 중시 경영’이었다. 패널로 참석한 홍콩 소재 투자회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더그 나이스미스 관리이사는 “이제는 CEO 대신 ‘체인지 매니저(CM)’라는 용어를 써야 한다”며 “CEO는 변화를 관리할 뿐만 아니라 기업 내부에서 변화가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후 한솔파텍 부사장도 “CEO는 루이 뷔통처럼 스타일에 눈을 떠야 할 것”이라고 CEO의 역할 변화를 강조했다.
최근 변화의 중심축인 기업 내 디지털화 바람과 관련해서는 기술을 활용하는 사람과 기업 문화부터 바꾸는 게 급선무라고 입을 모았다. 나이젤 리 EDS 컨설팅 부문 이사는 “그동안 많은 프로젝트가 실패한 원인은 기술에만 집착해 사람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스티브 창 일본 소재 바이러스 백신회사 트렌드 마이크로 대표는 또 “기업 문화와 직원들의 생각을 바꾸지 않고 시스템부터 도입하는 건 면허증 없는 사람에게 스포츠카를 쥐어주는 셈”이라며 “무턱대고 e-시스템 열풍에 편승하는 건 위험천만”이라고 경고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