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직후 투자수익률…주식>강남아파트>국채>예금

  • 입력 2002년 9월 5일 18시 21분


투자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어떤 것일까.

투자기간이 길수록 채권이나 예금상품의 수익률이 좋았다. 그렇다면 투자시점을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7월’로 잡으면? 최고수익률상품은 강남아파트였다. 요즘 집값 상승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5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86년 7월에 1000만원씩 투자해서 올 7월까지 보유한 경우 각 상품에 대한 투자수익률은 △국채 560% △정기예금 332% △강남아파트 215% △주식 190%의 순으로 높았다.

송태정 연구원은 “투자기간이 길면 길수록 채권과 예금의 수익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국채(국민주택채권 1종)에 투자한 1000만원은 현재 6583만원으로 불어났으며 정기예금은 4324만원, 강남아파트는 3150만원, 주식은 2897만원으로 늘어났다는 것.

부동산 가운데 전국 평균 수준의 주택에 투자했다면 16년간 투자수익률은 75%(1750만원)로 줄어든다.

투자시점을 외환위기 전후로 좁히면 강남아파트의 투자 성과가 돋보이는 가운데 주식의 수익률 편차가 컸다.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7월에 1000만원을 투자한 경우 강남아파트와 국채가 59%의 수익률을 기록해 가장 높았고 정기예금(51%), 전국 평균수준 주택(11%)이 뒤를 이었다. 주식은 -2%의 수익률로 오히려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시점이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1월이라면 △주식 93% △강남아파트 58% △국채 50% △정기예금 43%의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주식은 불과 6개월 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 외환위기를 전후해 주가변동이 심했음을 알 수 있다.

송 연구원은 “투자 시점과 투자 대상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진다”며 “투자대상별로 과거의 수익률 패턴이 재현되지 않는 만큼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 안팎의 변수에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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