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들의 ‘소비자 만족’ 경쟁이 되살아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나홀로 독주를 해온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파격적인 판매 방식을 내놓게 된 것은 국내 자동차시장에 경쟁분위기가 고조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SM3로 구색을 다양화하면서 차량 가격의 45%를 3년 뒤 중고차로 대신 낼 수 있도록 해 중고차 값을 보장하는 프로그램을 이미 실시중이다. 대우자동차 역시 10월 GM대우 출범에 맞춰 신차 J-200(프로젝트명)을 시장에 내놓고 파상 공세에 나설 예정이다.
수입차들의 도전도 거세졌다. 대우자동차판매가 8월부터 GM과 손잡고 수입차 시장에 뛰어들었고 BMW코리아, 한국토요타 등 수입차업체가 잇따라 국내 전시장과 애프터서비스망을 넓히면서 최고 판매기록을 매달 경신하고 있다.
이렇듯 국내 자동차 시장이 다자 구도로 재편되면서 생산자 시장에서 소비자 시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번 상품을 내놓게 된 배경과 관련해 “특별소비세 인하조치 폐지에 따른 보상을 해주려는 대책”이라고 공식 설명했다. 현대차 영업소에 근무하고 있는 한 과장은 “소비자 주권은 앞으로 더욱 다양한 형태로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쟁과 시장이 강조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소비자를 ‘왕의 자리’에 앉혀주는 데 있어 소비자 주권 운동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경쟁이다.
배극인기자 경제부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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