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저축률 20년만에 최저

  • 입력 2002년 9월 10일 18시 25분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만달러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또 소비지출이 크게 늘면서 2·4분기(4∼6월) 총저축률은 2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4분기 국민총소득 추계’에 따르면 이 기간의 실질 GNI는 110조334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그러나 1·4분기(7.7%)의 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했다.

2·4분기 GNI 증가율은 이 기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6.3%, 국내총소득(GDI) 증가율 6.4%보다는 약간 낮다.

한은은 금융보험 부동산업 개인서비스업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의 국내생산이 활발하고 교역조건도 좋아지면서 실질 GNI가 6%대로 비교적 많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배당 철인 계절적 요인으로 2·4분기에 외국으로 빠져나간 배당금, 이자, 임금 등이 작년 동기에 비해 35.4% 늘어난 7465억원에 이르면서 실질 GNI 증가율이 전분기보다 낮아졌다는 것이다.

조성종(趙成種)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으려면 물가가 안정된 수준에서 경제성장률이 7%에 이르고 원-달러 환율도 1100원대를 유지해야 가능하다”면서 “현재 상황으로 보면 1인당 1만달러 소득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은 해는 95년 1만823달러, 96년 1만1385달러, 97년 1만315달러 등이다.

2·4분기 총처분가능소득은 작년 동기에 비해 6.2% 늘었지만 소비지출이 11.1% 증가하면서 총저축률은 27.5%에 그쳤다. 이번 총저축률은 2·4분기 총저축률 가운데 82년(24.9%)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국내총투자율은 건설 및 설비투자가 증가하면서 작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한 26.2%로 집계됐다.

▼실질 GNI▼

국민이 일정 기간 생산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으로 무엇을 얼마나 살 수 있는가를 수치화한 것. 생산량이 같아도 수출품 가격이 떨어지면 소득으로 해외에서 살 수 있는 능력은 줄어든다. 흔히 체감경기의 지표로 쓰인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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