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스포츠카에 부품을 대면 어렵지 않게 수출길이 열릴 것으로 봅니다.”
연매출 400억원대의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인 ㈜화진이 대당 10억원을 웃도는 스웨덴의 스포츠카 제작에 참여해 11일 국내 시장에 첫 작품을 내놓았다.
화진이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발표한 ‘코닉세그’는 2000년 코닉세그사가 파리모터쇼에 내놓아 호평을 받았던 최고급 스포츠카. 4.7ℓ급 8기통 엔진을 붙여 최고 시속 390㎞, 최대 출력 655마력을 자랑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하는 데 단 3.5초가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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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호(趙滿鎬·55·사진) 화진 사장은 “국내 대기업들이 그토록 두들겨도 열리지 않던 유럽 완성차 납품시장이 코닉세그 제작 참여를 계기로 서서히 열리고 있다”며 “2004년쯤엔 1억달러 이상을 수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진은 스티어링휠(핸들)을 360도 우드그레인으로 덮어 씌우는 특허기술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해 코닉세그사의 모회사이자 스웨덴 자동차업체인 사브의 자회사 SNTG에 100만달러(18%)를 출자했다. 이 회사 김종화 상무는 “코닉세그 기술진이 이미 화진의 영천공장에 도착해 우드그레인 적용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50만유로(약 6억원)에 팔렸던 코닉세그의 국내판매가는 10억원을 훌쩍 넘길 전망. 조 사장은 “실명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름을 대면 금방 알 만한 사람들이 구매의사를 밝혀 왔다”고 말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