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침대 마니아’로 만든 것은 바로 부친인 창업주 안유수(安有洙·72) 회장. 황해도 사리원 출신인 안 회장은 어린 안 대표를 자주 충북 음성 공장에 데리고 다녔다. 안 대표는 고려대 재학 시절 방학 때마다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로자들과 어울렸다.
34세의 젊은 나이로 대표자리에 올랐지만 직원들이 불안해 하지 않는 것은 그가 불쑥 나타난 회장의 아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1993년 입사한 안 대표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해외영업본부를 설치하고 중국 광저우에 해외지사를 설립하는 등 국제화를 주도해 왔다. 중국에서도 고가브랜드 전략을 펼쳐 경쟁사 제품보다 5배 이상 이익을 챙기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국내 침대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면서 상반기에만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그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중국과 동남아의 침대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 또 에이스가 독자 개발한 목재 가공기계가 선진국에서 호평을 받고 있어 매출 신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인들이 에이스침대에서 편안하게 잠들게 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목표입니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