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DDR D램값 상승세 증시 기폭제 될까

  • 입력 2002년 9월 12일 17시 57분



외국인 매수와 더블 데이터 레이트(DDR) D램 가격의 강세로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6일부터 5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사들였다. 이는 올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보유율도 2000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추가 매수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외국인 매수 늘어〓외국인은 6일 삼성전자 2만2070주를 사들이며 ‘팔자’에서 ‘사자’로 돌아선 뒤 순매수를 지속해 12일 20만3000주(690억60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LG증권 구희진 연구원은 “D램 가격과 환율 하락에 따른 악재가 줄어들었다”며 “9월 들어 외국인 보유율이 51%대로 떨어져 매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식의 외국인 보유율은 최근 2년6개월 동안 가장 낮다.

구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8월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일 때 외국인은 파는 데 주력했다”며 “이제 살 수 있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DDR D램 값 상승〓8월 중순부터 DDR D램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56DDR D램 가격은 8월13일 6.17달러에서 9월11일 6.73달러로 올랐다. 삼성전자는 세계 DDR D램 시장의 50∼60%를 점유하고 있다.

반면 SD램 값은 약세다. 현대증권 우동재 연구원은 “전체 반도체에서 SD램의 매출비중이 높기 때문에 D램 평균 가격은 약세”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원은 “업체들이 DDR D램 생산을 늘리고 있어 가격이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면서 “그러나 삼성전자는 처리속도가 빠른 256DDR D램(333㎒)의 경쟁력이 뛰어나 값이 소폭 떨어져도 영향이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 박스권, 장기 기대〓외국인이 매수에 나서는 등 수급여건이 좋아지고 있지만 단기간 주가 급등은 쉽지 않을 것 같다.

구희진 연구원은 “주변 여건은 괜찮지만 주가 급등을 이끌 만한 호재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SD램을 포함해 전체 D램 값의 급등 △환율 급등 △D램업계 구조조정 가시화 등을 주가상승 계기로 꼽으면서 “당분간 31만∼36만원 선에서 주가가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증권사마다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현대증권은 순이익 규모를 당초 예상보다 1000억원 정도 줄였다. 반면 LG증권과 대우증권은 2분기 수준의 순이익을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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