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그룹 이건희(李健熙) 회장을 비롯해 대기업 총수들이 내년 경영구상과 해외 사업장 점검을 위해 잇따라 해외 출장길에 오르고 있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7월 중순부터 8월말까지 일본에 체류하면서 내년도 경영구상을 다듬었던 이 회장은 삼성전자가 공식 스폰서인 아시아경기를 참관한 뒤 11월중 다시 출국해 1개월가량 일본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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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관계자는 “일본의 경제계 및 학계 인사들과 만나 세계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며 다른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구본무(具本茂) LG그룹 회장도 곧 미국을 방문, 현지 법인인 제니스 등 사업장을 둘러보고 북미지역에 대한 수출증진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연말 이전에 한차례 더 해외 출장길에 나서 내년 사업을 구상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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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동생인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대선 출마와 관련, 최근 ‘정경분리 원칙’을 밝힌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추석연휴 기간인 19∼21일에 일본을 방문했다. 이번 출장은 특히 추석 명절에 이뤄지는 가족모임을 둘러싸고 불거질 수 있는 정치자금 지원설 등 ‘구설수’를 사전에 예방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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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趙錫來) 효성그룹 회장과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 등은 다음달 21일 멕시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할 예정. 조 회장은 1주일간 열릴 이번 회의를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업들 사이의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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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관계자는 “최근 세계적으로 경제여건이 불투명해지면서 총수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해외 동향을 살피고 있다”면서도 “과거에도 대선이나 총선을 앞두고 총수들의 중장기 해외출장이 크게 늘었던 만큼 정치적 이유도 외유의 중요한 고려사항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