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주민 31% “판교 안가겠다”

  • 입력 2002년 9월 24일 17시 49분


서울 강남권 아파트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경기 성남시에 판교신도시를 조성해도 정작 강남 주민들은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가 23일 국회 건교위 서상섭(徐相燮·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빅3’ 거주자 중 판교로 이주할 의사가 없다는 사람이 30% 안팎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토연구원이 지난달 건교부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설문 결과다. 수도권 11개 지역 121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판교로 이주하겠다’는 응답은 36.2%, ‘이주하지 않겠다’는 사람은 24.6%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서초구(38.8%)와 강남구(29.7%) 송파구(26.5%)에서 ‘판교로 이주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

반면 이주 의사를 밝힌 응답자 가운데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변은 성남시 분당구(19.9%)와 중원구(17.7%), 용인시 수지읍(10.3%) 등 판교 주변지역 거주자가 많았다. 서 의원은 이에 대해 “건교부가 9·4 주택시장 안정대책에서 강남 주택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판교신도시 개발을 앞당긴다고 했지만 정작 설문 조사에서는 강남 주민들이 판교 입주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건교부는 국토연구원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판교만이 집값 안정을 위한 유일한 대책인 것처럼 주장했다”고 덧붙였다.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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