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양문냉장고 판매 1위 신경전

  • 입력 2002년 9월 26일 17시 38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문 냉장고의 국내 시장점유율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26일 자사의 양문 냉장고 ‘디오스’가 올해 상반기(1∼6월) 16만대가 팔려 시장점유율 48%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LG가 파악한 같은 기간 삼성전자 양문 냉장고 ‘지펠’의 시장점유율은 45%. 반면 삼성은 정확한 판매 규모를 밝히지 않지만 자사의 시장점유율이 현재 60%라고 주장했다. 삼성이 파악한 디오스의 현재 시장점유율은 34%다.》

▽디오스, 과연 지펠을 눌렀나〓삼성은 시장점유율 논란을 피하고 싶지만 LG의 1위 주장은 부담스러운 눈치다.

1997년 5월 나온 지펠이 후발주자 디오스(98년 10월 판매시작)에 밀린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은 것.

삼성은 “지펠은 올해 상반기 50% 정도의 판매 신장세를 보였으며 현재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18개 국가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LG는 “판매 시작은 삼성보다 늦었지만 우리는 이미 80년대부터 국산 양문 냉장고 사업을 검토해왔다”며 “품질 노하우가 충분히 축적돼 최근 지펠을 눌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전 유통업계와 대우전자는 아직 지펠의 시장점유율이 디오스를 5% 가량 앞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지펠은 최근 가격경쟁을 피하고 명품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대형 할인점에서의 판매를 중단했다.

LG의 판매 1위 주장은 이로 인해 일부 유통망에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에이스로 승부하라〓지펠은 인기 모델인 684ℓ짜리 SR-S686CC와 756ℓ짜리 SR-T768CHC로 디오스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다.

두 모델 모두 동급 대비 국내 최대의 냉동실을 확보했고 최근 독립냉각기술로 절전, 신선도 유지 성능을 크게 높였다.

지펠의 최대 강점은 역시 다양한 모델. 디자인과 색상 수를 모두 더하면 모델이 600여가지에 이르고 구입 후 외부 색상을 바꾸고 싶으면 10만원의 비용으로 바꿀 수 있다.

디오스의 주력모델은 730ℓ짜리 R-T732GQB와 676ℓ짜리 R-T682GHV 모델.

두 모델은 지펠의 독립냉각에 대응하는 더블쿨링(Double Cooling)시스템을 갖췄다. 더블쿨링은 기존 냉각장치 외에 냉장실 좌우 벽면에서도 냉기를 뿜어내는 방식으로 냉장물의 신선도를 크게 높였다.

▽광고경쟁이 시장 키워〓가전업계에서는 특히 디오스가 2000년 선보인 ‘여자라서 행복해요’ 광고가 디오스뿐만 아니라 양문 냉장고 전체 시장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광고에서 영화배우 심은하는 고급 인테리어의 집안을 거닐며 양문 냉장고를 매만졌다.

LG경제연구원 김재문(金在文) 연구위원은 “심은하를 본 30, 40대 주부들의 마음 속에 ‘작은 사치 욕구’가 일어났고 냉장고 교체시기를 맞아 대거 양문 냉장고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작은 사치 욕구’란 검소한 사람들이 특정 상품에 대해서만은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현상을 말한다.

광고효과와 두 업체간의 경쟁 덕분에 국내 양문 냉장고 시장은 올해 60여만대 규모까지 커질 전망이다. 미국(연간 300여 만대)에 이어 세계 둘째이고 유럽 전체 시장 규모와 맞먹는다.

삼성전자 디지털어플라이언스 네트워크 한용외(韓龍外) 사장은 “이미 냉장고 시장의 대세는 양문 냉장고”라며 “두 회사의 건전한 경쟁 덕분에 소비자의 만족과 국산 냉장고의 국제경쟁력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펠과 디오스 용량별 최다 판매모델 가격

회사

모델

형태

용량(ℓ)

가격

(만원)

삼성

지펠

SR-T768CHC

디럭스형

756

279.0

SR-S686CC

홈바형

684

148.4

SR-S575CC

기본형

567

112.0

LG

디오스

R-T732GQB

디럭스형

730

244.0

R-T682GHV

홈바형

676

172.0

R-S553KBJ

기본형

549

83.0

자료:인터넷 최저가격 정보사이트 에누리닷컴과 각회사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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