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천국인 미국과 일본에서는 캐릭터가 그려진 토스터, 진공청소기, 커피메이커, 전동칫솔 등이 불티나게 팔린다. 일본에서는 앙증맞은 고양이 ‘헬로 키티’, 미국에서는 미키마우스 등 디즈니 캐릭터가 인기.
국내에서는 ㈜일렉펀이 지난해 12월 수입산 일색인 캐릭터 가전시장에 토종 캐릭터를 앞세워 처음으로 뛰어들었다.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제품 외관을 통째로 캐릭터 모양으로 바꿔 차별화를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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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펀의 히트상품은 토종 캐릭터인 마시마로 모양의 토스터. 갓 구워낸 식빵에 귀여운 마시마로 모습이 찍혀져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물용으로 하나씩 팔리던 것이 월 3000∼4000대가 판매될 정도로 효자상품이 됐다.
캐릭터 가전은 싸구려 장식용품이 아니다. 캐릭터 가전은 같은 기능의 일반 제품에 비해 10% 정도 비싸다. 해외 캐릭터는 판매가격의 10∼14%, 국산 캐릭터는 4∼6%의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
이 때문에 캐릭터 가전은 기획 단계부터 캐릭터 선정에 심혈을 기울인다. 일렉펀이 최근 내놓은 가습기는 자녀를 둔 주부를 실수요자로 정하고 30, 40대에게도 널리 알려진 미국 캐릭터 스누피 디자인을 골랐다.
일렉펀은 또 캐릭터 가전에 풍기는 장난감 같은 분위기를 없애려고 모든 제품을 1억원짜리 고객피해보상보험에 가입했다.
일렉펀 김헌진(金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