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아파트분양가 폭리" 주공 건설원가보다 최고38% 높아

  • 입력 2002년 9월 26일 18시 02분


민간 건설업체의 아파트 분양가가 대한주택공사(주공) 아파트의 건설 원가보다 최고 38% 높아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주공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김광원(金光元) 의원은 주공이 국감자료로 제출한 ‘주택의 평형별 설계기준에 의한 건설원가’ 분석을 통해 “같은 택지지구에서 민간업체들이 주공의 건설원가보다 13∼38% 높게 분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주공이 작년 1월 분양한 경기 용인시 신갈지구 34.7평형은 평당 분양가가 436만9000원이었으나 같은 지구에서 올 4월 대우건설이 분양한 38.3평형은 555만원이었다.

용인시 구갈3지구에서도 풍림산업 34.4평형은 평당 455만원, 코오롱건설 34.5평형은 512만2000원, 용인시 구성지구의 삼성물산 37평형은 490만원, 현대건설 43.2평형은 550만5000원으로 주공의 평당분양가보다 18만1000∼113만6000원까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수원시 매탄과 팔달지구도 주공 33.6평형의 평당 분양가가 396만원인 반면 LG건설 35.9평형 410만원, 월드건설 35.8평형 530만7000원 등으로 분양가 차이가 최대 134만7000원에 달했다.

김 의원은 “안양지구 아파트도 삼성물산 32.7평형 531만3000원, 대림산업 32.5평형 487만1000원, 롯데건설 31.7평형 522만6000원 등으로 주공의 건설원가와 비교하면 13∼36% 높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구별 평형, 분양시기, 마감재 및 옵션 차이 등에 따라 분양가가 다를 수는 있지만 범위를 벗어난 분양가 차이는 건설업계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주택 건설원가 공개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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