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공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토지대금 연체 건수는 4307건(836억원)이며 이 가운데 개인이 분양받은 단독주택지가 75.7%(3261건)나 된다. 특히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수도권 단독주택지에서 연체가 많아 ‘묻지마 투자’의 후유증이 우려된다.
실제 지난해 10월 경기 용인시 죽전지구 단독주택지를 분양받은 198명 가운데 32%인 65명이 중도금을 못 내고 있다. 올해 3월 공급된 용인 동천지구 단독주택지도 110필지 가운데 11필지의 땅값이 제때 들어오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2000년 5월 분양된 수원 천천2지구 단독주택지는 연체율이 42%에 이른다. 140필지 중 60필지의 땅값이 밀려 있다. 연체기간은 대부분 5개월 미만이다.
이들 택지는 분양 당시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죽전지구는 최고 2000대 1이 넘었다.
치열한 청약 경쟁에도 불구하고 중도금 연체율이 높은 이유는 땅을 뒤늦게 사들인 개인들이 이를 되팔지 못한 때문. 값이 뛸 것을 예상해 고액의 프리미엄을 주고 땅을 샀지만 전매를 못해 자금 흐름이 막혀 있다는 것이다.용인 수지읍 A공인 관계자는 “죽전지구만 해도 분양 직후 프리미엄이 1억원이나 붙을 정도로 전매가 활발했지만 지금은 워낙 가격이 높아 거래가 뚝 끊겼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계약금만 갖고 땅을 샀다가 이를 되팔지 못해 중도금을 못 내 전전긍긍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택지지구 단독주텍지 연체현황 | ||
| 총 필지
| 연체 필지
|
용인 죽전지구
| 198
|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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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동천지구
| 110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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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천천2지구
| 140
|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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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8월 30일 기준. 자료:한국토지공사
고기정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