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산 냉연강판 제품 5~11% 덤핑판정

  • 입력 2002년 9월 26일 18시 33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잇따라 수입제한조치를 내리는 등 통상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24일(현지시간) 한국의 미국에 대한 주력 철강제품인 냉연강판에 대해 종전에 비해 높은 5∼11%의 덤핑마진율 판정을 내렸다고 26일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한국산 냉연강판 중 포스코 5.18%, 동부제강 11.13%, 현대하이스코 등 기타 업체 제품에 대해서는 8.9% 등의 덤핑마진율 결정을 내렸다.

이 같은 한국산 철강에 대한 덤핑마진율은 종전의 2∼3%에 비해 높은 수준이어서 정부와 철강업체는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ITC)가 상무부의 덤핑 판정을 기초로 11월 7일 ‘한국 수출품으로 인해 미국업체의 피해가 인정된다’고 결정하면 덤핑마진율에 해당하는 만큼의 관세를 추가로 물리게 된다.

이에 앞서 EU는 3월 잠정 발동한 철강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29일부터 확정조치로 전환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세이프가드 품목은 3월 15개에서 7개로 줄었으나 한국업체의 주력 수출품인 냉연강판이 확정된 세이프가드 품목에 포함됐다.

철강업계는 다만 연간 15만8000t의 쿼터를 인정받아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할당받은 쿼터는 지난 3년간 평균 수출물량으로 수요가 늘어도 수출을 늘릴 수 없는 등 대(對) EU 수출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한국철강협회 김성우(金成羽) 통상협력팀장은 “올 하반기부터 각국의 철강생산이 늘어 수출 단가가 하향세로 돌아서고 있는 와중에 주요 수출국의 제한 조치가 잇따르고 있는 데다 일부 개도국으로도 확산될 조짐이어서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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