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서는 전체 시장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는 반면 시장증가 속도보다 판매업체수 증가가 더 빠르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대기업의 수입차 시장 진출은 이달 초 GM코리아와 판매계약을 맺은 대우자동차판매가 대표적이다. 5000여명의 영업인력과 12개의 직영 정비공장을 갖춘 대우자판은 2004년쯤이면 연간 6000여대를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방한한 프랑스 자동차그룹 르노의 루이 슈웨체르 회장은 “르노삼성차의 라인업을 보완하기 위해 르노차 수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소 수입차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불모터스는 1997년 외환위기로 국내시장에서 철수했던 푸조를 7월부터 국내에 다시 들여왔다. 유니타스는 최근 세계적인 슈퍼카 페라리의 국내 판매권을 확보했다.
기존 업체들은 요즘 지방 판매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BMW코리아는 올해 안에 연간 3000대 출고규모인 인천 물류센터를 연간 1만대 규모로 확장키로 했으며 한성자동차는 벤츠 본사와 합작법인 벤츠코리아를 설립해 내년부터 전국적인 판매망을 갖추기 위해 준비중이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말쯤이면 전국 주요도시 거리마다 수입차 판매점을 볼 수 있을 전망.
문제는 올해의 수입차 인기가 얼마나 이어질 것이며 개별 딜러들의 수익성이 보장되겠느냐는 것이다.
한 수입차업자는 “정식 수입업체가 아니라 현지 대리점에서 직접 차를 사오는 개인 수입차업자들까지 고려할 때 시장에 플레이어(Player)들이 너무 많다”며 “내년에 혹시라도 경기가 안 좋아지면 많은 수입업자들이 손해를 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尹大成) 전무는 “지금의 수입차 판매규모는 우리 경제규모에 비해 매우 적은 수준”이라며 “앞으로 그 플레이어들이 충분히 활동할 만큼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