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해양수산부와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미 서부지역 29개 항만의 사용자측인 태평양해운협회(PMA)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무기한 직장 폐쇄를 선언했다.
미 서부 연안 항만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연간 7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 개) 가운데 63%에 해당하는 44만TEU를 처리하는 곳.
해양부는 선주협회, 하주(荷主)협의회, 주요 선사 등과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사태의 추이를 파악하고 있다. 산자부는 직장폐쇄가 길어지면 대미 수출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부 항만노조와 PMA는 3년마다 경신하는 임금 및 단체협상을 5월부터 벌여왔다. 그러나 시한(7월 1일)이 3개월이 지나도록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PMA는 노조의 태업을 문제삼아 직장을 폐쇄했다. 노사 쟁점은 임금 인상폭과 설비 자동화에 따른 고용불안 등으로 알려졌다.
해양부 해운정책과 이상문(李相文) 사무관은 “미 연방정부는 3일 조정중재위원회를 열어 80일간의 ‘냉각기간’ 선언 등 직권조정명령을 내리고 이에 불복하면 군 병력 등 대체인력을 투입할 전망이어서 3일이 큰 고비”라고 말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