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업체 인텔의 ‘차세대 최고경영자’ 폴 오텔리니 사장(최고운영책임자·사진)이 방한해 이처럼 밝혔다.
오텔리니 사장은 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주최의 ‘CIO 포럼’에 참석해 이런 내용의 기조연설을 한 뒤 LG전자 구자홍(具滋洪) 부회장, 삼성전자 윤종용(尹鍾龍) 부회장 등을 잇따라 만났다.
오텔리니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정보기술(IT) 경기는 장기적으로 살아날 것”이라면서 “PC나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특정한 기기가 아니라 모든 기기가 서로 연결된 ‘디지털 가정(home)’이 IT 경기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어떤 기기를 두고 PC인지 통신기기인지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질 것”이라며 “인텔과 하드웨어 업체들이 잘 협력해 통합기기의 시대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4월 부사장으로 방한한 적이 있는 그는 그때보다 지금 한국의 광대역망(브로드밴드) 기반시설은 더 확장되고 이미 일상화돼 있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오텔리니 사장은 “브로드밴드 시대에는 시장을 선점한 쪽이 세계의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는 한국이 유리하며 내수뿐만 아니라 장비 수출에서도 한국은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공장을 짓는다거나 설비투자를 할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답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