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전자업체 국내외 투자 ‘극과 극’

  • 입력 2002년 10월 6일 17시 32분


한국 전자업체의 해외투자는 크게 늘어난 반면 외국 전자업체의 대(對)한국 투자는 줄고 있어 국내 전자산업의 공동화(空洞化)가 우려된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6일 내놓은 ‘국내투자 및 해외투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 대한 전자산업(통신부문 포함)부문 외국인 투자는 179건, 15억9300만달러로 2000년(238건, 24억900만달러)에 비해 건수는 24.8%, 금액은 33.9% 감소했다.

반면 한국 전자업체의 해외투자는 261건, 23억9000만달러(이중 15억6000만달러는 LG그룹과 필립스의 브라운관 부문 합작)로 2000년(209건, 4억7200만달러)보다 건수는 24.9%, 금액은 406.5%나 증가했다.

이 같은 경향은 올 들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집계한 외국인투자동향에 따르면 8월까지 외국인의 국내 전자산업에 대한 투자는 80건, 2억달러로 전년동기(137건, 9억6000만달러)보다 건수는 41.6%, 금액은 79.2%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8월까지 국내기업의 해외투자는 208건, 6억1000만달러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었다.

전자진흥회 관계자는 “원가가 싼 지역으로 생산라인을 옮기는 것은 기업의 당연한 선택이지만 지금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전자산업의 국내 생산기반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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