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3만t 시추선 육상서 제작

  • 입력 2002년 10월 7일 18시 03분


현대중공업이 초대형 해상 구조물을 잇따라 땅 위에서 만들어내 조선 기술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월 미국 셸(Shell)사로부터 수주한 20층 대형빌딩 규모의 가로 90m, 세로 80m, 높이 70m, 무게 3만t급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를 육상에서 제작 조립하는 데 성공했다고 7일 발표했다.

FPU는 바다에 띄운 채 원유를 끌어올리는 설비로 현대중공업이 8월 건조한 2만6800t급 반잠수식 원유저장설비선(FSO)에 이어 육상에서 만든 두 번째 초대형 작품이다. 특히 3만t급 규모는 그동안 육상에서 건조된 부유식 원유생산설비 중 최대 중량으로 현대중공업은 이 기록을 세계기네스협회에 등록할 계획이다.

‘슈퍼 리프트’로 불리는 이 공법은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장기간 독(dock)을 차지해야 하는 것은 물론 위험한 해상 작업을 해야 하는 기존 공법의 문제점을 해결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육상 건조 기법의 잇단 성공으로 떠오르는 해양석유시추설비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된 것은 물론이고 독에서 다른 작업을 병행할 수 있어 수주 확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에 제작한 설비를 미국 뉴올리언스 동남쪽 140마일 해상인 멕시코만 수심 1920m 해역으로 운송, 설치할 계획이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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