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취재팀이 최근 서울의 그린벨트 해제 예정지 7곳 중 3곳을 취재한 결과 6∼17평의 노후 불량 주택이 밀집한 강동구 강일동(3만4800평)의 경우 지난해 10월 5000만원 선에 거래되던 6평짜리 주택이 이달 들어 1억원에 매매돼 1년 만에 땅값이 100% 올랐다.
10평 미만의 노후 주택이 밀집한 노원구 상계1동(1만1600평)의 경우도 지난해 10월 2000만∼2200만원대에 거래되던 4평짜리 주택이 10월 초 현재 4000만원에 거래됐다.
불암산 자락에 20평 미만의 소형 노후 주택이 밀집한 노원구 중계본동(4만5200평)의 땅값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 9∼10월경 6000만원대에 거래되던 16평짜리 주택이 이달 들어선 1억1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중계본동의 한 부동산중개인은 “13∼16평짜리 집의 경우 외지인들이 집을 보지도 않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정도로 매물이 없어 못 팔고 있다”며 “전체 1000여 가구 가운데 약 70∼80% 정도는 이미 외지인에게 소유권이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상계1동 주민 정모씨(43)는 “지난해 말부터 아파트 입주권을 노린 투기꾼들이 몰려 하루에도 수십 건씩 매매가 되면서 땅값이 폭등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진철훈(秦哲薰) 도시계획국장은 “아파트 입주권을 받으려는 개발 기대가 반영돼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시는 그린벨트 해제 지역에 소규모 아파트를 많이 건설해 주민들의 현지 정착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