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보험公 "美수출 피해 보상"

  • 입력 2002년 10월 9일 18시 45분


한진해운이 미국 서부항만 폐쇄로 손실을 보면서도 미국 주요 언론에 집중 조명되는 뜻밖의 횡재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진해운은 9월초 롱비치항 옛 미 해군부지(T부두) 375에이커(27홀 골프장 규모)에 컨테이너 터미널을 개장했는데 이번 항만 노사 분규로 5000∼6500개의 컨테이너 화물을 적재한 화물선 9척이 하역을 기다리며 바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뜻밖에 CNN, ABC, NBC, CBS 등 미국 주요 언론이 한진 로고가 선명한 화물선과 컨테이너 등을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하루에 몇 차례씩이나 방영해 예기치 않던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한진해운은 물류 지체로 하루에 적어도 30만달러 이상 손해를 보고 있지만 미디어 노출에 따른 무형의 광고효과 1억8000만달러를 계산하면 엄청난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셈.

한진해운측은 “한진해운이 개장한 컨테이너 터미널이 미국내 두 번째로 큰 규모인데다 경쟁사인 머스크시랜드 터미널이 바닷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한진이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게 됐다”고 풀이했다.

한편 미국 연방법원이 8일(현지시간) 서부 항만노조측에 조업을 재개하도록 명령함에 따라 수입물품 하역은 더 이상 차질을 빚지 않게 됐다.

한국수출보험공사는 그동안 미국 서부항만 폐쇄에 따른 우리 수출업체의 피해를 적극적으로 해석, 신속하게 보상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공사는 수출업체가 단기수출보험(선적후)에 가입한 경우 이번 사태로 인해 수입자로부터 수출물품 인수나 대금 지급을 거절당하거나 우회수송으로 추가 운송비가 들어간 경우 모두 보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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