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외채 비중 다시 높아졌다…총외채의 39.8%

총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재정경제부는 8월 말 현재 총대외지불부담(총외채)은 1296억달러, 이 가운데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외채는 515억달러라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단기외채가 총외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8%로 7월 말보다 0.6%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외환위기가 닥친 1997년 12월 말의 39.9% 이후 4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와 함께 단기 대외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7월 말 43.9%에서 44.2%로 올라 3개월 연속 오름세가 이어졌다.

단기외채 비중은 외환위기 이전인 97년 6월 말 57.2%에서 그 해 말 39.9%, 98년 말 20.6% 등으로 낮아졌다가 2000년 말에는 36.4%로 높아졌고 2001년 말 33.2%로 조금 낮아졌다.

이처럼 단기외채비중이 높아진 것은 외국은행 국내 지점이 영업을 공격적으로 하기 위해 해외차입을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김익주(金翊柱) 재경부 외환제도과장은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의 비율이 60% 미만이면 ‘안정’수준으로 본다”면서 “단기외채비율이 좀 높아졌다 해도 외환보유액이 충분하므로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