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회장 취임 이후 급변한 한국 시장을 파악하기 위해 처음 방한한 홀리데이 회장은 이날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직물이나 섬유산업의 축을 빠른 시일 내에 중국, 인도, 베트남 등으로 옮기겠지만 하이테크 산업에선 한국이 최우선 고려 지역”이라고 말했다.
듀폰그룹 한국법인인 유한회사 듀폰은 “홀리데이 회장이 이날 간담회 직후 삼성전자 기흥공장을 둘러본 후 삼성전자 이윤우 반도체총괄사장 등 경영진과 오찬을 가졌고 11일에는 LG전자 구자홍 부회장 등 경영진과 오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혀 듀폰과 국내 업체의 전자재료산업 부문 협력 강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홀리데이 회장은 “삼성과 LG는 한국에서 만날 100여개 고객사 중 하나일 뿐 특별한 만남이 아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또 북한 투자 의향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필요하다면 어떤 지역이라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사업계획과 관련해서는 “올 들어 업계 상황이 나아지고 있어 매년 13억달러에 이르는 연구개발(R&D)비를 유지할 것”이라며 “앞으로 몇 년간 바이오 및 나노기술, 연료전지 개발에 집중해 다른 기술로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듀폰이 풀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홀리데이 회장은 테네시주립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후 70년 엔지니어로 듀폰에 입사, 제조분야에서 주로 근무했다. 현재 거주지는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으로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취미는 낚시, 수상스키, 요트, 골프.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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