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전경련 "주5일제 정부案 입법 저지"

  • 입력 2002년 10월 10일 17시 50분


대기업 총수들이 정부의 주5일 근무제 관련 법안에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대기업 회장들은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정례 회장단 회의에서 “정부 법안대로 주5일제가 시행된다면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이 심하게 훼손될 것”이라면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회장단은 회의를 마친 뒤 발표문을 통해 “정부안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지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규제개혁위원회 권고도 무시한 것으로 민간 경제계는 이를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회장단은 정부안의 입법을 막기 위해 대국민 홍보, 대국회 대책 등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들은 한국의 경제 여건상 주5일 근무제 도입은 시기상조라면서 굳이 도입하려면 유급주휴(有給週休)를 반드시 무급(無給)으로 바꾸고 기존의 여러 수당과 생리휴가, 연월차 휴가의 임금보전을 금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안대로 하면 휴일수가 136∼146일로 늘어나 선진국 평균인 126.8일보다 많아지기 때문에 휴일수와 법정공휴일 등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장단은 이날 주가 폭락과 미-이라크 전쟁 전망 등에 대해 보고받은 뒤 “경기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했다. 특히 미-이라크 전쟁이 터질 때를 대비해 민관 합동으로 장단기 시나리오별 비상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각중(金珏中) 전경련 회장, 조석래(趙錫來) 효성 회장, 박용오(朴容旿) 두산 회장, 최용권(崔用權) 삼환기업 회장, 류진(柳津) 풍산 회장, 박영주(朴英珠) 이건산업 회장, 박삼구(朴三求) 금호 회장,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 정몽구(鄭夢九) 현대차 회장, 구본무(具本茂) LG 회장은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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