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 전 총재의 측근은 이날 밤 본보 기자와 만나 “(엄 전 총재가 지금 지방에 있지만) 검찰에 안 나갈 이유가 전혀 없다”며 “현재 매일 한두 차례 전화연락을 하며 검찰 소환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아직 검찰에서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엄 전 총재가 지방에서) 올라올 때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대상선 대출금의 대북지원설에 대해선 “계좌추적이 이뤄지지 않으면 밝혀질 수 없는 일 아닌가”라고 말해 계좌추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엄 전 총재로서는 지금은 상황도 그렇고 사실을 밝히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엄 전 총재는 4일 2000년 6월의 현대상선 4000억원 대출과 관련해 “당시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에게서 한광옥(韓光玉) 대통령비서실장이 대출을 지시한 것으로 들었다”고 증언해 엄청난 파문을 몰고 왔었다.
한편 검찰은 한광옥(韓光玉)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엄 전 총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함에 따라 본격적인 수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곧 엄 전 총재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