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업체 "우릴 더이상 물로 보지마!"

  • 입력 2002년 10월 14일 17시 51분


랙스필드 컨트리클럽
랙스필드 컨트리클럽
‘물(水)만으론 살 수 없어요.’

국내 정수기업체들이 최근 골프장, 온천, 가전제품, 화장품, 등으로 사업분야를 다각화하고 있다.

14일 국내 정수기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개발은 1800억원을 들여 경기 여주군에 렉스필드컨트리클럽(CC)을 만들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미국 잭 니클라우스(社)의 골프 코스 디자이너였던 톰 펙에게 설계를 맡기고 국내 최초로 벙커에 검은 모래를 사용하는 등 최고급 골프장을 만들 계획이다. 42만평, 27홀 규모로 내년 3월 문을 연다. 개장 전까지 분양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2000억원 이상의 수입이 예상된다.

웅진코웨이는 또 지난해 그룹 계열사인 웅진미디어를 합병한 후 올해 인기댄스그룹 쿨의 7집을 자체 제작했다. 대박을 터뜨린 쿨 7집을 포함해 올해 이 분야에서 24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최근 경북 경주시에서 대규모 온천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부지 선정 및 매입작업에 들어갔다.

청호는 현재 온천사업의 규모와 총 투자비용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최대 36개의 욕조와 탕을 갖춘 온천단지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호 관계자는 “온천은 물과 관련된 우리의 기술력을 레저사업에 접목시킬 수 있는 좋은사업기회”라며 “국내 온천이나 일본 온천과는 다른 유럽식 온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엠(JM)글로벌의 경우 올해 3월부터 기능성 화장품을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또 11월엔 이온 살균 세척기를 선보이고 기존 가전제품 회사들과도 경쟁을 벌일 계획이다.

웅진코웨이개발 박용선(朴龍善) 사장은 “정수기업체 대부분이 사업목표로 ‘생활건강, 환경중심’ 등을 표방하고 있어 사업 다각화의 폭이 넓고 자유롭다”며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것은 회사 이익 증대에도 좋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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