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5일 “PB를 도입한 은행이 10개가 넘고 PB의 특성상 직원과 고객이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어 금융사고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면서 “이 분야에 대한 감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의 PB고객은 숫자는 미미하지만 전체 수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기 때문에 내부통제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곧바로 대형 금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올해 8월 산업은행 본점의 영업부 직원이 PB고객 통장에서 임의로 5억원가량을 빼돌린 사고가 일어나는 등 금융사고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은행들은 올 들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PB에 뛰어들어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흥은행이 9월 PB 업무를 시작한 데 이어 국민은행도 11월부터 본격적인 PB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외국계 은행 가운데는 씨티은행이 처음으로 11월 예금액 1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PB 업무를 시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은행들이 PB에 뛰어드는 것은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일반인들을 상대로 예대마진을 통한 수익을 남기기가 어려워졌기 때문.
PB에 일찍 뛰어든 은행들은 PB고객들이 전체 예금의 상당 규모를 차지하는 데다 수익증권 판매 등에서도 수익을 내주므로 이들 고객을 선호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에 이어 보험회사들도 최근 종합자산관리센터를 만들어 고객유치전을 펼치는 등 PB의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감독의 영역을 더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